가끔 아동일시보호사업을 하다보면 사회 복지사로서의 한계를 느낄 때가 많습니다.

바로 사회 복지사의 전문의견 보다는 친권이 우선시 되는 법적인 한계 때문이지요..

박지선님께서 겪으신 문제나 안타까움은 십분 이해 되고도 남습니다.

가끔 아동이 자의든 타의든 보호조치가 되면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 일반수급에서 보장시설수급으로 전환되게 됩니다.

이럴 경우 매달 받아오던 기초생활지원비가 중단되게 되죠..

뒤늦게 이사실을 알게된 친부모는 거칠게 항의하며 아동을 다시 데려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양육환경이 안되거나 친부모의 양육방식에 문제가 있어서 입소된 아동들이 다시 입소원인과 관계없이 집으로 돌아갑니다.

여기서 사회 복지사의 의견이 받아들여질 틈이 없습니다. 아직까진 현행법상 사회 복지사의 전문의견이 친권을 뛰어넘지

못합니다. 눈뜨고 아이들이 다시 열악한 혹은 목숨이 위험해 질 수 있는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하지요..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숙제이고 비단 사회 복지사들만이 나서야 될 문제가 아니라

사회전체가 공감하고 제도개선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박지선님 아이에 대한 걱정된 마음이 크실 걸로 생각됩니다. 지금 상황에선 박지선님께서 직접 나서서 하실 수 있는 일은 없어보입니다.

다만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상담하셔서 아이가 집에서 학대나 방임되지 않도록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선생님이 가정을

방문하실 수 있도록 부탁드려 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또한 학대방임 사실이 있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기에

어려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당장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어도 지속적으로 아이에 대한 관심과 관찰이 아이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임에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힘내시구요, 큰 도움이 못되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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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박지선] 님의 원문입니다.

안녕하세요?...제가 후원하고 있는 아동에 대해 너무 속상하고 눈물밖에 나오지 않아..이곳저곳,,,상담할 곳을 찾다가..이곳에 글을 남깁니다.

제가 후원하고 있는 아동은 뇌병변 장애 1급 현재 10살이며 그룹홈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선천성 장애라 어렸을때 1급 판정을 받았지만 현재 꾸준한 물리치료와 재활치료 덕북에 일반아동과 특별한 차이 없이 일반초등학교에 입학할 정도로 많이 호전 되었습니다.,

태어나면서 시설에 맡겨졌다가 6살 경 퇴소하여 이곳저곳 옮겨다녔어요.

그러다 작년 6월경 아는 지인을 통해 그룹홈을 소개받고 그곳으로 입소절차를 밟아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그룹홈을 운영하시는 목사님께서는 정말 아이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돕고 계셨고 사모님 역시 모든 희생을 감안하고 아이들을 위해 애쓰고 계셨었구요..

그 아동 역시 또래 친구들이 있어서인지 무척 잘 지내고 가끔 통화하거나 만날때 이야기를 해보면 무척 만족해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무일 없이 잘 지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저번주 주말 고모라는 분과 그 아동의 부모님이 막무가내로 아동을 퇴소하셨습니다. 말 한마디 상의도 없이..

(참고로 그 아동의 친부는 예전에 막노동을 하시다 높은곳에서 떨어지셔서 뇌를 다치셔서 판단능력이 조금 떨어지시고 친 모는 정신질환을 앓고 계십니다)

그룹홈의 목사님 말씀을 빌리자면 정말 개끌려가듯..끌려갔다고 합니다.

평상시 그 부모님께서는 아동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으셨으며 더욱이 친척분들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그 아동을 보러 오지 않으셨던 분들이구요.

정말..당연히 집으로 귀가조치 되어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는게 더할나위없이 좋은거라는거 저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모라는 분과 큰 아버지 라는 분이 퇴소서류를 건네받고 그 후 모든건 자기네들이 알아서 하겠다며 가셨다고 하네요..

너무 막무가내로 나오셔서 그룹홈 목사님도 어찌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 아동은 울며불며 가기 싫다고 자기 입장을 호소했지만 부모가 데려가는거라 막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 아동은 수급 대상자이고 장애등급을 갖고 있어 약 50만원 정도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정말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되는거겠지만..혹시 돈 욕심에 그 아동의 인권을 유린한체 어른들의 욕심 때문에 그 아동이 큰 상처를 받는게 아닌지...너무 걱정되고 염려됩니다.

법적으로 친부모가 퇴소 처리를 요구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아동을 내어준다고 하지만..아동이 그렇게 발버둥 치며 싫다고 해도 어쩔수 없이 보낼수 밖에 없는건지..

부모가 직접 키우는게 아니고 친척집에 지낸다면 그 통장 관리는 누가 해야 하는게 맞는건지..그룹홈에서의 퇴소후 그 아동의 인권이나 자율에 대해 법적으로나마 지켜줄수 있는게 뭐가 있는지..

그냥 손놓고 보기에는 그 아동이 너무 가엽고 어른들 등쌀에 너무 정신적 피해를 보는것 같아 글을 남깁니다..

제발 그 아동이 다시 그룹홈에서 친구들과 편하게 살수 있는 방법이 없는건지...

그 아이에게 다시 웃을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아동인권 선언문을 읽어보았습니다.

애정이 있는 환경에서 사랑을 받으며 보살핌을 받을수 있는 권리와 힘들고 아플때 의료혜택을 누릴수 있는 권리...

제가 후원하고 있는 아동에게 애정이 있는 환경에서 사랑을 받으며 보살핌을 받을수 있는 권리를 찾아주고 싶습니다.